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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by 편집자 A 202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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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서 전작을 통틀어 최초로 가족 구성원을 부모와 자녀가 다 함께 있는 형태로 설정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적 특성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영화다. 주인공들은 지금 여기,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두 가족이다. 이 두 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닮은 점도 있지만 그 삶의 형편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라 일상에서 만날 일도 엮일 일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과외 면접’이라는 상황이 주어지면서 두 가족 사이에 연결점이 생기고, 예측 불가능한 만남이 시작된다.

 

 

영화 줄거리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돌이켜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현시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설국열차>에서는 부와 권력에 따라 서열화된 우리 시대 계급 문제가 보였고, <옥자>에서는 공장식 축산 시대 속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문제가 있었다.

 

그런 그가 <기생충>에 등장시킨 주인공은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이는 극과 극의 삶의 조건을 가진 ‘두 가족’이다. ‘어설픈 의도’와 ‘몇 번의 우연들’이 겹치며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두 가족의 운명은 공생(共生)을 꿈꾸는 것 자체가 점차 공상(空想)이 되어가는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영화 <기생충>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가족의 충돌이 매번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터트리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슬픔을 선사하지만 <기생충> 인물 그 누구도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기자·평론가 평점

감출 수 없는 것과 이룰 수 없는 꿈

★★★★☆

 

봉준호의 새로운 걸작

★★★★☆

 

블랙 코미디로 그린 계급사회의 지형도

★★★★☆

 

더 넓게, 더 깊게. 확장의 시력으로 현 사회 계급을 탐색하는 봉테일적 시각

★★★★☆

 

다 떠나서 일단, 재밌다

★★★★☆

 

봉준호 월드의 도약

★★★★☆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수상과 기록

●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

● 최초의 외국어영화의 작품상 수상.

● 외국어 영화중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타이 기록)

● 역사상 세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칸 영화제 최고상(국제영화제 그랑프리/황금종려상)을 모두 받은 작품.

● 아시아계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2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수상 요인으로는 무엇보다도 기생충 영화 자체가 높은 작품성을 갖추었기 때문인 점은 말할 것도 없다. 외신은 기생충 영화 자체보다는 외국 영화에게 오스카를 수여한 미국 아카데미에 놀라고 있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아카데미는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으로 안팎으로 크게 문제가 되어왔는데, 이것은 그동안 할리우드가 자유주의적인 가치관을 옹호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행보와 대비되면서 위선적인 집단이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과 적극 날을 세우던 차에 부각된 문제였기 때문에 매우 뼈 아팠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하비 와인스틴을 비롯한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미투 운동의 한가운데 서면서 할리우드는 여성에게 배타적이면서 성적 착취를 일삼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전락해버렸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카데미는 지난 몇년간 매해 600에서 800명의 회원을 대대적으로 뽑으면서 대부분 백인이던 인적 구성을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덕택에 4,000명에서 9,000명으로 회원 수가 늘어났는데, 여기에는 상당수의 해외 영화인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성과가 기생충이라는 명작을 만나면서 발현되어 비영어권 영화에 최초로 작품상을 수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결말과 해석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

 

▶근세가 피를 철철 흘리며 식칼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 햇살에 눈을 찌푸릴때 그곳에 있던 모든 파티 참가자들중 단 한명도 근세를 인식하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는 하류층으로 인한 위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하류층을 여전히 의식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상류층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근세가 박 사장을 구세주처럼 떠받들고 존경하면서 드디어 최초로 대면한 박 사장을 향해 "리스펙(respect, 존경합니다)!"이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정작 박 사장은 "저를 아세요?"라고 의아해하는 부분은 하류층은 상류층이 자신들을 구원해줄것이라고 여기며 그들을 동경하고 추종하고 신격화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상류층은 그런 하류층을 보면서 그런 사람이 존재하긴 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하류층들에게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풍자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근세가 아무리 이마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도와 달라"고 모스 부호를 보내도, 박 사장이나 그 아들인 다송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거나 그저 재미있는 놀이 정도로 여겼듯이 말이다.

 

▶기택은 박 사장을 살해한 뒤 정원을 가로질러서 주택의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때 기택은 저택의 그림자가 드리워 어두워진 곳에서 출발하여 밝은 곳으로 달려나가지만, 출입구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나선형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어두웠던 처음 지점의 방향으로 돌아 들어가며 사라진다. 이는 나중에 밝혀지는 기택의 행보를 암시하는 연출이라 볼 수 있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다송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악당 인디언을 제압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했으나, 결국 다송은 자신이 좋아하던 미술치료 교사 기정이 면전에서 칼에 찔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발생시켰던 귀신(근세)의 모습을 다시 목격함으로써, 트라우마는 나아지지 못하고 오히려 더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아버지 박 사장도 살해당하면서 금전적 여유도 줄어들었을 테고 어머니 연교마저도 트라우마가 생겼을 테니, 아이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보인다.

 

다만, 조여정의 인터뷰에 따르면 "연교는 금방 재혼했을 것이다"라고 봉준호 감독이 말했다고 한다. 단순히 조여정을 위로하려고 했을 말이나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판단이 가능하다.

 

▶기정의 사망 원인은 과다출혈인데, 칼에 찔린 기정의 몸에서 칼이 뽑힌 점, 압박지혈을 시도하는 기택에게 "아프니까 그만 누르라"고 한 것, 다혜에게 업혀서 바로 실려나간 기우와 달리 더 오래 방치되어 있던 점들이 전부 복합적으로 작용해버린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서 기정이 칼을 맞았을 때 생크림케이크로 반격하는 일종의 슬랩스틱이 나오고, 그 와중에도 기정이 가벼운 욕설을 하는 점, 놀라서 달려오는 부모에게 "괜찮다"고 하는 점 등에서 기정은 죽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게끔 연출하고, 반면에 무거운 돌로 머리를 2번이나 가격당한 기우는 매우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보이게끔 연출하였는데, 결과는 기정이 죽었고 기우가 살아나는 것 또한 역설적이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기우가 수술을 받고 다시 깨어났을 때, 기우는 자신의 앞에 있는 형사와 의사를 보고 "형사 같지 않은 형사, 의사 같지 않은 의사"라고 말한다. 가짜 명문대생 행세를 하며 시작했던 기우의 사기 행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가족이 그럴듯한 겉모습으로 박 사장 가족을 속였지만, 겉모습이 그럴 듯하지 않다고 해서 진짜 직업인들을 평가하며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웃긴 상황.

 

▶집에 새 주인이 들어오기 전까지 기택이 집에 남아 있는 음식을 먹으며 버티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지막 남아 있던 음식이 연어 통조림이다. 연어는 회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연어를 먹는 기택의 모습은 그동안 부유층에 기생하며 살아왔다가 다시 가난한 하류층으로 되돌아왔음을 암시하기도 하고, 충동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기택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는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기우가 수석을 강에 놓는 장면은, 돌인데 신분 상승이 되었던 수석을 원래 돌의 자리로 되돌리면서 그동안 부잣집 딸과의 연애를 통해 꾸었던 신분상승의 꿈이 허황되었음을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기우가 '재물의 운을 불러온다'는 주술적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영화 기생충 줄거리 결말 해석 아카데미

 

▶이후 기우가 세우는 계획은 "일단 돈을 많이 벌어 박 사장의 집을 산다"는 것인데, 가난한 서민이 어떤 방법으로 그 비싼 고급 저택을 살 것인지, 그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전혀 나오지 않고 그것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앞서 체육관에서 기택이 기우에게 "계획을 하면 절대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라고 말한 장면으로 기우의 계획이 실패할 것이라는 암시 또한 부여한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마치 기우가 실제로 돈을 벌어 아버지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여주다가, 사실은 기우는 반지하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심지어 아버지에게 답장을 보낼 방법도 없다는 것을 확인사살한다.

 

즉, 기우도 사실상 이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 '계획적인 삶'도 그걸 구체적으로 실현할 방법이 없는 하층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희망고문일 뿐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고 어처구니가 없을지언정, 기우가 생각했던 그 계획이란 것이 세간의 법과 상식에서는 가장 정상적이고 합당하며 또 유일한 것이기에, 더 블랙코미디적인 씁쓸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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